그 여름으로 딱 하루만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?
온 가족과 친구들이 한마당에 모였던 날로 돌아가고 싶다. 특별한 일 없이 함께 밥만 먹고 싶다.
— 한마당
그 여름으로 딱 하루만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?
온 가족과 친구들이 한마당에 모였던 날로 돌아가고 싶다. 특별한 일 없이 함께 밥만 먹고 싶다.
— 한마당
돌아보면 가장 빛났던 여름은 몇 년이었나요?

사람이 드문 강변에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탔다. 해 질 무렵의 긴 그림자가 가장 빛나 보였다.
— 긴그림자
함께 여름을 보내고 멀어진 친구가 있나요?
매일 만나던 친구와 연락이 조금씩 줄었다. 다투지 않았기에 더 오래 이유를 생각했다.
— 조금씩
문득 떠오르면 마음이 저릿한 여름 장면이 있나요?

플랫폼 끝에서 돌아서던 뒷모습이 가끔 떠오른다. 붙잡지 않은 이유는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.
— 플랫폼끝
그 여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?
조금 늦어도 괜찮다고,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.
— 천천히
마지막인 줄 모르고 보낸 여름이 있었나요?

할머니 집이 팔리기 전 마지막 여름이었다. 우리는 평소처럼 마당에 이불을 펴고 별을 봤다.
— 마지막마당
처음 자전거로 멀리까지 가본 여름이 있나요?
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저수지까지 갔다. 돌아올 힘을 남겨두지 않아 오르막에서는 함께 끌었다.
— 저수지자전거
처음 번 돈으로 무엇을 샀나요?

처음 받은 품삯으로 동생의 새 샌들을 샀다. 내 것은 다음 달에 사도 괜찮았다.
— 새샌들
처음 캠핑이나 야영을 해본 여름을 기억하나요?

텐트는 자꾸 기울고 장작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. 밤이 되자 그 실패도 모두 웃긴 이야기가 됐다.
— 기운텐트
그해 여름 처음 배운 것은 무엇이었나요?
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영상 편집을 배웠다. 서툰 첫 영상에도 여름 소리가 가득했다.
— 첫편집
처음 밤기차나 밤버스를 타 본 여름을 기억하나요?

심야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휴게소 불빛을 세었다. 모두 잠들었는데 나만 여행이 아까웠다.
— 맨뒷자리
처음 바다에 들어가 본 날을 기억하나요?
무릎까지만 들어가려 했는데 친구가 손을 잡아줬다. 첫 파도가 허리까지 닿자 웃음이 먼저 났다.
— 첫입수
지금 들으면 그 여름으로 돌아가는 노래는 무엇인가요?
우연히 들은 전주 몇 초만으로 그해 버스 노선과 창가 자리까지 한꺼번에 떠오른다.
— 전주몇초
그해 여름 처음 써본 기계나 서비스가 있나요?

사무실 팩스로 문서를 처음 보냈다. 종이가 반대편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.
— 첫팩스
그해 여름 즐겨 보던 프로그램은 무엇이었나요?

토요일 오후면 가족 모두 선풍기 앞에 모여 같은 프로그램을 봤다. 광고 시간에도 자리를 지켰다.
— 토요일TV
그해 여름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일이 있었나요?
온 동네가 라디오 앞에서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기다렸다. 결과가 나오자 골목까지 환호성이 들렸다.
— 라디오환호
사진 속 옷차림만으로 연도가 떠오르는 여름이 있나요?

친구들과 헐렁한 셔츠와 뜨개 가방을 맞춰 들었다. 사진만 봐도 그해 유행이 한눈에 보인다.
— 뜨개가방
그해 여름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무엇이었나요?
외출이 줄어든 여름이라 같은 재생목록을 매일 들었다. 창문을 열면 첫 곡부터 다시 시작했다.
— 첫곡
여름밤 잠들기 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나요?
불을 끄고 창문을 연 채 만화책을 읽었다. 골목 오토바이 소리가 멀어지면 잠이 왔다.
— 열린창문
방학 숙제 말고 스스로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나요?

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려 방학이 끝날 때 작은 책으로 묶고 싶었다. 열세 장에서 멈췄다.
— 열세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