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해 여름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무엇이었나요?
외출이 줄어든 여름이라 같은 재생목록을 매일 들었다. 창문을 열면 첫 곡부터 다시 시작했다.
— 첫곡
그해 여름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무엇이었나요?
외출이 줄어든 여름이라 같은 재생목록을 매일 들었다. 창문을 열면 첫 곡부터 다시 시작했다.
— 첫곡
여름밤 잠들기 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나요?
불을 끄고 창문을 연 채 만화책을 읽었다. 골목 오토바이 소리가 멀어지면 잠이 왔다.
— 열린창문
평상이나 마루에서 보낸 오후가 있었나요?

할아버지는 마루에서 콩을 다듬고 나는 옆에서 만화책을 봤다. 말없이도 오후가 금방 갔다.
— 마루콩
방학 때 자주 가던 학원이나 도서관이 있었나요?
오후마다 동네 도서관 맨 끝자리에 앉았다. 책보다 에어컨 바람 때문에 더 자주 갔다.
— 끝자리
비 오는 날 창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?

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종이학을 접었다. 빗소리 덕분에 방 안이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.
— 종이학
뜨거운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를 본 기억이 있나요?
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스팔트가 물처럼 흔들렸다.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한참 쉬었다.
— 아지랑이
매미 소리를 들으며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?
학원 자습실에서 문제를 풀고 있었다. 창밖 매미 소리가 선생님 목소리보다 더 컸다.
— 자습실
여름밤 야식으로 자주 먹던 것은 무엇이었나요?
늦게 퇴근한 날에는 오이와 김치를 넣은 비빔국수를 만들었다. 맵다면서도 한 그릇을 다 먹었다.
— 밤국수
그해 여름 가방에 늘 들어 있던 물건은 무엇이었나요?

가방에는 얼린 물병과 작은 손선풍기가 늘 들어 있었다. 둘 다 오후가 되면 미지근해졌다.
— 미지근한물
동네에서 가장 시원했던 곳은 어디였나요?
냉면집 지하 입구에 서 있으면 찬 공기가 올라왔다. 친구들과 괜히 천천히 계단을 걸었다.
— 지하계단
그늘이 좋아서 자주 앉아 있던 자리가 있었나요?
버스 정류장 옆 큰 느티나무 아래가 지정석이었다. 버스를 두 대쯤 보내도 괜찮았다.
— 느티나무
그해 여름 가장 오래 머문 장소는 어디였나요?

퇴근 뒤 매일 들르던 작은 작업실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. 창문 하나가 전부인 방이었다.
— 작업실창문
여름밤 산책을 함께한 사람이 있었나요?

저녁을 먹고 친구와 동네 끝까지 걸었다. 돌아오는 길에는 가로등이 하나씩 켜졌다.
— 동네끝
여름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목소리를 기억하나요?
잠이 오지 않으면 작은 라디오를 베개 옆에 두었다. 낮은 목소리가 밤을 덜 외롭게 했다.
— 밤소리
라디오나 TV 앞에서 보낸 여름 오후를 기억하나요?
더운 오후에는 선풍기를 틀고 오래된 예능 재방송을 봤다. 꼭 중간부터 잠이 들었다.
— 낮잠
방학 아침마다 가장 먼저 하던 일은 무엇이었나요?
눈을 뜨면 물병부터 얼리고 자전거를 타고 놀이터로 갔다. 약속하지 않아도 친구들이 있었다.
— 놀이터
한여름 낮잠에서 깼을 때의 기분을 기억하나요?

낮잠에서 깨니 커튼 그림자가 얼굴 위에서 흔들렸다. 세탁물 냄새가 방 안에 가득했다.
— 낮잠
여름밤 바람이 가장 시원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?
강변에서 자전거를 세웠을 때 불어온 바람이 가장 시원했다. 한동안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.
— 강바람
아직도 기억나는 여름밤의 소리는 무엇인가요?
매미 소리 사이로 멀리 지나가는 버스와 방충망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.
— 밤소리
얼음을 띄워 마시던 음료는 무엇이었나요?

얼음을 가득 넣은 보리차를 마셨다. 유리컵 바깥으로 물방울이 흐르는 게 좋았다.
— 보리차